질문과 답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는 나를 비롯한 모든 인류가 빠져 있는 오류는...
여전히 바둑을 이제까지.. 인간끼리 둔 바둑.. 그 기보를 바탕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라 생각한다..
해설을 맡은 많은 프로 9단의 기사님들은 한결같이 알파고의 착점에 대해..
이제까지 그분들이 알고 있던 인간의 정석을 기준으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이해하려 한다...
많은 경우 그들의 그런 이해 방식은 통용이 되지만, 정석에서 벗어난 알파고의 착점에 대해 그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알파고에게 있어 바둑은 우리 인류가 생각하고 있는 기승전결의 스토리의 연속성 있는 게임이 아니다.
알파고는 바둑 돌이 하나하나 놓여지는 매 순간 리셋되어 바둑판을 새롭게 인식하고 분석한다...
그는 이전까지의 바둑판이 어떻게 전개되었는 지에 대한 아무런 기억이 없이, 단지 눈 앞에 펼쳐진 반상의 돌을 바탕으로 이후 전개될 모든 가능한 수의 바둑을 전개한 후에...가장 최선의 자리를 찾아.. 다음 돌을 놓는다...
알파고가 종종 보이는 터무니 없는 착점을 스토리가 있는 인류 바둑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그런 착점에 대한 인류기보학적 대응 또한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알파고의 착점에 대해 이세돌 9단이 어느 곳에 응수를 하든, 그곳은 알파고가 자신의 수를 두기 전 이미 가상해서 두어 본 수 많은 바둑판 중 어느 하나일 것이며, 그에 대한 응수는 이미 마련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서운 것은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돌을 둔 뒤, 단순히 이전 수에 계산된 곳에 응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또 리셋되어... 그 돌 이후에 새롭게 전개 가능한 모든 가능한 착점을 검토한 후,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찾아 착점한다는 것이다...
이런 무한 수의 가상 대국을 바탕으로 하는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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