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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변

제목

白子地◀

작성자
동수원
작성일
2017.12.2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00
내용

  백자지.



상상해보세요. 밤새 내린 함박눈으로 온통 하얀 세상을!

참 멋있고 환상적이고 가슴 설레지 않습니까?

하얀색은 어디에나 잘 어울립니다.

하얀 옷, 하얀 집, 하얀 케이크.

바람에 나부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백발도 참 멋있습니다.


하지만, 하얀색이어서는 안 되는 어떤 것이 있습니다.

하얀색이 되려야 될 수가 없고, 그게 만일 하얀색이라면 공포 그 자체인,

그런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색을 목격하였습니다. 그 하얀색을 목격하는 순간 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고

오싹! 하며 소름이 돋으면서 온몸의 근육이 뻣뻣하게 마비가 되어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그런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경고하는데요,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는 이 글을 절대 읽지 마세요.

경고를 무시하고 이 글을 읽다가 뇌출혈이나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

나 강봄은 절대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회원을 모두 강퇴시키기 전, 내 카페 회원님들의 출석률을 보면

남자회원 중에서는 『몹쓸잡초』 님이 1위,

여자회원 중에서는 『느즌사랑』 님이 1위였는데

앞으로 회원을 다시 받게 되면 이 두 분께

막중한 임무를 맡겨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나는 목욕탕엘 자주 갑니다.

봄 가을 겨울엔 3, 4일에 한 번 가고, 여름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가는데

때를 밀거나 땀을 내러 가는 것이 아니라, 혈관 마사지를 하러 갑니다.

혈관 마사지를 하다 보면 때도 밀면서 자연히 땀도 납니다.

노가다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땀을 내기 위해서 일부러 사우나 실에 들어가는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혈관 마사지가 뭐 특별한 게 아니구요, 때타월로 걍 온몸을 문지르는 겁니다.

다만, 남이 볼 땐 때를 미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

혈관 속의 혈전, 혈관 벽에 누러 붙은 피떡을 으깨어 혈관 청소를 한다는 생각으로 미는 거죠.

다시 말하면, 혈액순환을 위해 목욕탕엘 자주 가는 겁니다.


내가 다니는 목욕탕의 물은 지하 600m 에서 끌어올리는 암반수라

물이 참 좋습니다. 충주시내 다른 목욕탕을 다 다녀봤지만

그 집보다 물이 좋은 곳은 없었고, 그래서 새로 생긴 대형 사우나들 때문에

작은 목욕탕들이 다 문을 닫았지만 이 목욕탕 만은 아직도 손님이 많습니다.

그 목욕탕을 다닌지도 벌써 17년이 됐네요.

그런데 약 4년 전, 자지 털이 눈처럼 하얀 무서운 사람을

그 목욕탕에서 처음 목격하였습니다. 그의 자지 털이 유난히 길고 또

털의 양이 엄청 많아서 자지가 털에 덮여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당신도 상상해보세요. 그렇게 길고 많은 털이 다 눈처럼 하얀색이라는 것을!

무섭지 않습니까? 겁나지 않습니까?

그 털을 처음 보는 순간 나는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억! 하고 비명을 지를 뻔하였습니다.

얼굴을 보니 그의 나이는 한 60 정도로 그렇게 많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별명을『백자지』라고 붙였습니다.

백자지는 본래 자지에 털이 없는 사람을 이르던 말이었는데요,

나는 자지 털이 하얀 그 사람에게 그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고 늙어가면서 머리는 허옇게 세지만

자지 털은 안 그렇 거든요. 검은색을 계속 유지하거든요.

간혹 색이 바래서 회색빛을 띠는 사람이 어쩌다 있긴 하지만

저렇게 새하얀 사람은 없었습니다. 난생처음입니다.

나도 머리가 많이 세서 어느덧 반백이지만, 자지 털은 아직 까만색입니다.

『야, 강봄! 무서운 얘기라는 게 겨우 그거냐? 너 뻥이 점점 늘어간다.

   그게 뭐 무섭다고 그렇게 호들갑이냐. 별 거 아니구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그 백자지를 직접 안 봤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그 백자지를 직접 본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그 공포심 때문에 그날 밤 잠을 쉽게 이룰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무서운 이야기라는 게 이게 다가 아니구요,

정말 무서운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내가 목욕탕에서 백자지를 만나는 것은 일 년에 약 두세 번쯤 되는데요

그 백자지를 만나면 그다음 날엔 꼭

안 좋은 일, 무서운 일, 재수 없는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1.《바가지》


노가다 후배한테 술을 여러 번 얻어먹어서 이번엔 내가 사야지, 하고

후배를 데리고 술집을 갔는데, 술을 마시던 도중 남자 세 사람이 들어오더라구요.

우연히도 그들은 같은 인력사무실에 다니는 후배들이었고

그래서 자연스레 우리와 한 테이블에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술자리가 끝나고 드디어 운명의 그 시간. 계산하는 시간.

『니들이 먹은 건 니들이 내!』그럴 수 있습니까? 도저히 그럴 수 없죠!

기분 좋은 듯, 호탕한 듯한 표정으로 껄껄 웃으며 5인분의 술값을 내가 냈는데

참, 가슴이 찢어지더라구요. 완전 바가지 쓴 거죠.

그 전날, 목욕탕에서 백자지를 보았습니다.


2.《삼계탕》


새벽 다섯 시.

일어나서 똥 누고 세수하고 나가야 할 시간이었는데 몸이 천근만근.

에이, 닝기리. 하루 제끼자! 하고 도로 누웠는데

가만 생각하니 오늘이 중복.

중복이면 함바집에서 점심으로 삼계탕 나오는 날!

집에 있으면 누가 삼계탕 줘? 내가 사 먹으면 돈이 거금 1만 원인데! 나가야지!

그래서 삼계탕을 생각하며 꾸역꾸역 일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어 긴 줄이 점점 줄어들어 내 차례가 되었는데

마치 거짓말처럼 내 앞에서 삼계탕이 딱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함바집 주인이 큰 소리로 하는 말이

『여러분, 죄송합니다. 어제까지는 하루 평균 200 분 정도가 일하러 나오셔서

   저희가 오늘 230인 분의 삼계탕을 준비했는데요,

   예고도 없이 오늘은 250분이 일하러 나오신 거예요.그래서 지금 삼계탕이 떨어졌어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니미 씨△!

그래, 하루 평균 200명이 일 나오다가 갑자기 250명이 나올 수도 있어.

그리고 삼계탕이 중간에 떨어질 수도 있어.

근데 왜 하필 내 차례에서 삼계탕이 떨어지냐구, 이 니미 씨△아! △같네 증말...

그래서 할 수 없이 삼계탕 국물에 밥을 말아먹었는데요,

그 전날, 목욕탕에서 백자지를 보았습니다.


3.《정 여사》


비가 와서 하루 노는 날, 롯데마트 매장에서 술 안줏감을 고르며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아저씨! 여기 웬일이세요?』하는 소리에 돌아봤더니, 오 마이 갓!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정 여사가 아니겠습니까!

.『아, 예. 걍 장 보러 나왔죠 뭐. 정 여사님은 웬일이세요? 

야~. 아무래도 내가 정 여사하고 무슨 인연이 있나 보다.

그렇잖으면 여기서 이렇게 우연히 만날 수가 있남?

그리고,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일부러 나를 부른 걸 보면 정 여사도 내가 마음에 든다는 뜻 아녀!

그건 그렇고, 맨날 작업복에 안전화에 헬멧 쓴 모습만 보다가

치마 입은 정 여살 보니까  아효, 걍 죽이는구나!

마침 지금이 점심시간이니까 같이 점심 먹자 그러고

얼근하게 술도 한 잔 한 뒤에 노래방 가서... 으흐흐흐.........!

그런데 이런 니△미 씨△럴! 어떤 여자가 정 여사를 보고 『어머, 언니!』하더니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정 여사를 데리고 날르더라구요. 참, 닭 쫓던 개......

그 전날, 목욕탕에서 백자지를 보았습니다.


4.《5만원.》


일이 끝나고 인력사무실에서 일당을 받은 뒤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땅바닥에 하얀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더라구요.

나는 별생각 없이 이거 뭐야 하며 발로 툭 차고 지나갔는데

바로 내 뒤에 걸어오던 중학교 남학생 녀석이 그 봉투를 주워 내용물을 꺼내보더니

『어! 오만 원이다! 야~! 신난다!』하며 달려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효, 이런 닝기리 조또!

그걸 주웠어야지, 발로 차 버리냐, 이 빙신 새꺄! 아, 열 받아!

그 전날, 목욕탕에서 백자지를 보았습니다.


5.《몽키 스패너》


그날, 그 결정적인 날, 몽키 스패너를 훔친 도둑으로 몰려서 짤리던 날.

그 전날에도 목욕탕에서 백자지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그 백자지만 봤다 하면 꼭 재수 없는 일이 생기더라니까요.

99% 도 아니고 100%!

그러다가 엊그제는 더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는데요,

『만일 저런 백자지가 앞으로 내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한다면???!!!』

카페 망하는 것 아닌가! 민중혁명이고 뭐고, 나는 걍 좆 되는 거 아닌가!

아, 상상만으로도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백자지만 있습니까? 백보지도 있을 수 있잖습니까! 새하얀 털 가진 여자!

안 된다! 내 카페 회원으로는 절대 가입시키면 안 된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그래서 회원가입 전에 털 검사를 하기로 했구요, 그 중차대한 임무를 내 카페 출석률 1위이신

몹쓸잡초 님과 느즌사랑 님께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회원을 다시 받게 되면

여자들 털 검사는 몹슬잡초 님이 해주시구요,

남자들 털 검사는 느즌사랑 님이 맡아주세요.

내 카페가 망하느냐 흥하느냐, 민중혁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오로지 몹쓸잡초님과 느즌사랑님에게 달려있는 것이니

검사를 철저하게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털이 다 검지 않아도 돼요. 검은 털이 한 가닥만 있으면 돼요. 그럼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몹쓸잡초님과 느즌사랑님은 핀셋 같은 것으로 털을 헤쳐가면서

자세히 좀 검사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근데, 몹쓸잡초님과 느즌사랑님 털 검사는 누가 하나?

천상 내가 직접 해야지, 뭐.

몹쓸잡초님은 안 해도 되고,

느즌사랑님만 해야지.



2016년. 8월. 15일.

민중혁명이 온다. 강봄.

http://cafe.daum.net/rkdqha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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