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
한국에 대한 중국대사관의 도 넘은 내정간섭이 문화영역에서도 드러났다. 오는 5월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던 뉴욕 션윈예술단 공연이 중국대사관 측의 방해로 취소될 상황에 놓여있다. 사진은 오는 5월 공연 예정인 KBS홀. (전경림 기자/대기원시보)
추궈훙 중국대사가 사드 배치 문제로 공개 협박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션윈예술단 내한공연 대관계약을 취소하라며 KBS에 압력을 가한 사실이 밝혀져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션윈예술단은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예술단으로 무용과 음악을 통해 5천년 중국 전통문화를 재현하고 있는 예술단체이다.
매년 세계 100여 개 주요 도시 최고 공연장에서 공연해왔으며 오는 5월 KBS홀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KBS 측은 1월 26일 공연장 대관 계약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황이다. 공연 주최 측은 KBS의 이번 대관 취소 배경에는 중국대사관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최 기획사인 뉴코스모스미디어(NCM) 이창식 대표와 주관사인 한국파룬따파학회 오세열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대관 취소통보를 받게 된 경위는?
이창식 대표: 2015년 12월 미국 션윈예술단 내한 공연을 위해 인터넷으로 대관신청을 했다.
12월 31일 대관승인 통보가 와서, 올해 1월 4일 정식 대관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공연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던 1월 26일 KBS가 갑자기 대관취소통보서를 보내와 크게 당황했다.
? KBS측이 제시한 취소사유는 뭐였나?
이 대표: 션윈예술단이 파룬궁 산하 예술단이고 공연 작품 중에 파룬궁 관련 내용이 있으므로 KBS의 품위를 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그러한 취소 사유를 인정하나?
이 대표: 아니다. KBS는 자체 대관심의위원회에서 션윈예술단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심사하여 대관승인을 한 것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도 추천을 받았고… 션윈 공식사이트(ShenYun.com)를 보면 션윈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다. 오히려 KBS는 션윈 공연을 하지 않음으로써 품위를 잃게 될 것이다.
? 공연이 취소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하나?
이 대표: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심각한 유 무형의 피해가 발생한다. 전 세계 100여개 공연 도시 중 서울에서만 이러고 있으니 장래 션윈예술단과의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회사의 존망이 달렸다. 또 큰 문제는 본 기획사가 한국광고공사와 체결한 KBS 2TV스팟광고를 KBS측에서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것이다. 법률전문가가 이는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알려 주었다.
? KBS의 대관승인 취소가 단독 결정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이 대표: 중국대사관의 압력 때문이라고 본다.
? 그 근거는 무엇인가?
이 대표: 지난 10년 동안 션윈 공연을 할 때마다 매년 어김없이 중국대사관의 방해가 있었다. 금년의 경우 KBS가 취소통보를 하기 전인 지난 1월 18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관할관청인 경기도에도 중국대사관으로부터 계약을 취소하라는 전화가 왔었다. 울산과 경기도는 ‘취소 사유가 없다’며 일축했다. KBS 주요부서 책임자에게 외부에서 걸려온 통화 내역을 조사하면 밝혀질 것이다. 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서울지국 사무실이 KBS건물 내에 있는 것도 중요한 정황이다.
? 앞으로의 대책은?
이 대표: 계속 KBS를 설득하고 있으며 티켓도 여전히 팔고 있다. KBS가 왜 계속 무리수를 두고 있는지 안타깝다. 벌써 한 달 이상을 참아왔다. KBS가 취소를 철회할 때까지 여러 방법을 동원해 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션윈예술단 내한공연의 주관사는 수련단체인 한국파룬따파학회이다.
? 한국에서 션윈예술단 공연 때마다 중국대사관의 반대가 있었나?
오세열 대변인: 그렇다.
? 그럴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나?
오 대변인: 과거정부로부터 내려오는 어떤 지침이 있는 것 같다. 국립극장의 경우 수시대관공고를 내서 션윈이 단독 신청했는데 탈락시켰고, 다시 공고가 나와 또 단독 신청했는데 심사에서 또 탈락했다. 예술의 전당도 마찬가지다. 공산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닌가? 유령 같은 그 지침을 해제해달라고 정부당국에 수차례 요구했고, 현재 정부의 문광부 장관으로부터 “사인간의 계약에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까지 받아 그것을 보여 주었지만 현재 극장의 사장조차 그것은 형식이고 현재 정부의 뜻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파룬궁이 한중외교의 희생양인가?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나? 미국 정부도 미국 예술단이 한국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중국대사관은 왜 이 공연을 반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오 대변인: 션윈예술단은 중화전통문화를 재현하여 인류문화유산으로 보존시키고자 하는 사명으로 설립되었다. 중국공산당은 중국전통문화를 거의 다 파괴하였고, 그들이 파괴한 것을 되살리는 것이니 반대하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문화의 뿌리가 신전문화(神傳文化)인데 공산당은 무신론(無神論)이다. 서로 배치된다.
? KBS의 취소사유가 션윈 공연이 파룬궁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데…
오 대변인: 중화전통문화의 핵심은 유(儒)·불(佛)·도(道)의 가치관이고 파룬궁은 그 뿌리와 연결되어 있는 심신수련법이다. 파룬궁은 1억이 넘는 중국인들이 유불도 사상을 이해하고 이 전통으로 회귀하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한국 헌법 제22조에 의하면, 모든 국민이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파룬궁 단체도 마찬가지다. KBS가 션윈 공연이 파룬궁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대관해 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헌법에 반하는 위험한 발상이고 차별하는 거다. 또 션윈예술단은 파룬궁과는 독립된 예술단이다.
? 주관단체로서 KBS문제에 대한 입장과 대책은?
오 대변인: 중국대사관에서 압력을 넣었다는 정황이 있는데도 이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태도가 너무 무덤덤하다는 데에 충격을 받았다. 중국대사관원들이 무슨 근거로 대한민국에서 문화공연 하는 것을 하라마라 하는지… 불법행위를 버젓이 하는데도 막지 못하고 분개하는 공직자가 한 사람도 없으니 안타깝다. 중국 앞에서는 왜 한없이 작아지는지 영혼이 없는 것 같다. 법을 지키는 바른 공무원 한 명만 있어도 해결될 일인데… 복지부동이다.
더구나 션윈 예술단은 미국법에 따라, 미국시민권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든 미국 공연단이다. 혈맹국가인 한국 서울에서 공연하는 것을 중국대사관에서 방해하는데도 왜 한국 정부는 방치하고 있나? 이 문제에서 KBS는 ‘갑’이다.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사필귀정을 믿기에 이번 사태가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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