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
내용
◆친박의 1, 2안은
새누리당 대주주인 친박 진영은 대체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영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이제 할 일은 반 총장 대통령 만들기”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 측이 무리하게 김용태 혁신위원장 카드를 무산시키고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려는 것은 이 같은 내년 대선전략과 직결돼 있다.
친박 진영의 이 같은 기류에는 여권 핵심부 의중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계는 대권(반 총장), 당권(친박) 역할분담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집권 후에는 대통령은 외치, 총리는 내치를 하는 이원집정부제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 비박계 중진도 반 총장의 대선 후보카드에 부정적이지 않다. 수도권 5선 의원은 “현실적으로 반 총장 말고는 달리 생각할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론도 거론하고 있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과 영남을 거점으로 하는 새누리당이 힘을 합치면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3월 전국호남향우회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호남 보수주의와 새누리당이 손을 잡을 때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당 복안은
몸집이 작은 국민의당은 체중을 불려야 한다는 데 이론이 없다. 의원 38석으론 집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안 대표의 높은 대선 지지율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주목할 점은 국민의당 당직자 가운데 일부는 ‘친박 배제론’을 제기하고 있다. 패권주의에 못 벗어나는 친박과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친박과 친노의 차이점이 뭐가 있느냐”며 반박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출신 새누리당 의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을 영입하면 호남지역당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고 내년 대선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PK지역은 대선에서 문 전 대표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안 대표 측은 보고 있다.
◆발빠른 문 전 대표 측
대통령 출마를 ‘재수’하는 문 전 대표 측은 정계개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구 민정계 인사를 접촉하는 등 보수층을 전방위로 공략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졸업한 경남고 인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경남고 출신 새누리당 인사들이 문 전 대표의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국회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고문도 문 전 대표와 접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에서 문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PK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 제3세력의 등장도 정계개편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 “후배들이 나라를 잘 끌고 갈 걸로 판단되면 조언하는 수준에 남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런 결단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며 “10월쯤 다시 뵐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친박 + 반기문' '안 + PK비박' '문 + 구 민정계'.. 소문 무성
정치권별 시나리오 어떻게 되나
20대 국회에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인가. 지난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제2당 전락과 뚜렷한 대선후보 부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3당구도 체제에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국회 원 구성도 되기 전에 여야 주요 인사들은 정계개편 관련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정계개편을 이끌 주역은 현 정권 주류인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진영과 유력 대선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로 압축된다. 이들은 정계개편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일부 세력은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
동료 의원들과…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19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친박의 1, 2안은
새누리당 대주주인 친박 진영은 대체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영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이제 할 일은 반 총장 대통령 만들기”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 측이 무리하게 김용태 혁신위원장 카드를 무산시키고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려는 것은 이 같은 내년 대선전략과 직결돼 있다.
친박 진영의 이 같은 기류에는 여권 핵심부 의중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계는 대권(반 총장), 당권(친박) 역할분담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집권 후에는 대통령은 외치, 총리는 내치를 하는 이원집정부제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 비박계 중진도 반 총장의 대선 후보카드에 부정적이지 않다. 수도권 5선 의원은 “현실적으로 반 총장 말고는 달리 생각할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론도 거론하고 있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과 영남을 거점으로 하는 새누리당이 힘을 합치면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3월 전국호남향우회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호남 보수주의와 새누리당이 손을 잡을 때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안철수와…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무소속 유승민 의원(왼쪽)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 장병완 최고위원(가운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국민의당 복안은
몸집이 작은 국민의당은 체중을 불려야 한다는 데 이론이 없다. 의원 38석으론 집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안 대표의 높은 대선 지지율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주목할 점은 국민의당 당직자 가운데 일부는 ‘친박 배제론’을 제기하고 있다. 패권주의에 못 벗어나는 친박과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친박과 친노의 차이점이 뭐가 있느냐”며 반박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출신 새누리당 의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을 영입하면 호남지역당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고 내년 대선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PK지역은 대선에서 문 전 대표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안 대표 측은 보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진영, 우상호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발빠른 문 전 대표 측
대통령 출마를 ‘재수’하는 문 전 대표 측은 정계개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구 민정계 인사를 접촉하는 등 보수층을 전방위로 공략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졸업한 경남고 인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경남고 출신 새누리당 인사들이 문 전 대표의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국회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고문도 문 전 대표와 접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에서 문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PK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 제3세력의 등장도 정계개편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 “후배들이 나라를 잘 끌고 갈 걸로 판단되면 조언하는 수준에 남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런 결단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며 “10월쯤 다시 뵐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