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
내용
예전에는 버틸 자신이 있었다면, 이제는 버틸 자신이 없어졌다.
이해가 안 되는 건 그것뿐만이 아니다.
‘너무 빨라…….’
에바가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이 말인즉 최소 1년 전부터 준비해놓고 있었다는 뜻.
신영은 불시에 일격을 맞았는데, 상대는 예전부터 차곡차곡 준비해왔으니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어쨌든 분명한 건 앞으로의 일이 뻔히 보인다는 것.
연방을 가족으로 삼고 기술력을 받아들인 건 윤서희가 생각해도 매우 매력적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않았다면 한달음에 찾아가 셰에라자드도 개방하겠다고 졸랐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신영의 위상은 몹시 좋지 않다. 에바 왕실이 천명에 뜨끔한 어스 인 중 일부는 엉뚱하게도 비난의 화살을 신영에 돌리고 있다.
너희가 일찍 입장 발표만 했다면, 애초에 사건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며.
그뿐이랴. 이제는 발할라와 권력을 양분할 생각은 꿈도 못 꾸게 됐다.
이대로라면 이인자 자리는커녕, 그저 그런 집단으로 전락하게 생겼다. 발할라가 2년 만에 신영을 뛰어넘었듯이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버티면 도태돼 버린다. 그렇게 되기 전에 무언가 수를 내야 한다. 신영이 다시 예전의 권세를 찾을 수를.
모험은 윤서희의 취향이 아니지만,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다.
생각을 정리한 윤서희는 통신 수정에 손을 얹어 비서를 호출했다. 잠시 후, 인사 본부장이 아닌 웬 청년 한 명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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