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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드디어 레벨 5로 올랐다. 낙원에서 목

작성자
rrmaskfkk
작성일
2019.04.1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71
내용
드디어 레벨 5로 올랐다.
낙원에서 목에 힘 좀 주고 다닐 수 있는 상위 서열로 승급했다.
이제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강자로 불릴 만해졌다고 봐도 무방할 터.
레벨 1 전사 때 팀도 못 구하고 짐꾼 역할을 했었던 시절을 회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나 정작 기쁜 건 승급한 것뿐만이 아니었다.

[직업 : LV 5. 네메시스의 창(Lance Of Nemesis)]

직업명을 보는 설지후의 인중에 헤벌쭉 길어졌다.
한 번 보고,두 번 보고,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왜냐면 멋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았 다.
마력 꼬리표만 떼도 성공이라 여겼는데.
만약 또 마력의 '마' 자라도 나오면 뭔 말을 듣더라도 다른 신을 모시겠다고 단단히 벼르던 설지후로서는, 굴라가 드디어 자신의 청을 들어줬다는 사실에 기분이 매우 고취됐다.
오죽하면 눈에 눈물이 맺힐 지경.
그동안 어디 가서 직업명도 제대로 밝히지 못했었던 비참한 나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안녕하세요. 레벨 5 상위 서열,네메시스의 창 설지후입니다.'라고 말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뿌듯해졌다.
불현듯 운명 개척과 성수 진화가 생각났지만,설지후는 머리를 힘차게 털었다.
오늘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순수하 게 기뻐하고 싶었다.
하늘에서 서광이 비치는 게 꼭 자신의 앞길을 축복해주는 것 같아,눈물을 닦은 설지후는 경쾌한 발놀림을 계단을 내려갔다.

[그놈의 마력,마력. 정말…!]

[도대체 마력이 뭐가 어떻다고 그러는 거지?]

신전 안에서 두 여신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 중인지 꿈에도 모르는 채로.
평소에는 사무소에 도착하기까지 10 분은 족히 걸렸는데, 오늘은 5분 만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설지후의 허리가 곧게 펴졌다.
목을 빳빳이 세우고 좌우를 둘러보 던 설지후는,이내 약간 실망한 기색 을 보였다.
장말동이 보이지 않는다.

'한 명도 안 돌아왔나… 피소라 씨 는 숙소에 있나?'

기웃기웃하던 설지후의 눈에 문득 거뭇한 것이 밟혔다.
자세히 보려 하자마자 숙소 방향으로 획 사라진다.
묘한 위화감을 느낀 설지후가 따라 서 숙소로 들어가자,구석에 웅크리듯 모여 있는 검은 연기가 보였다.
설지후의 낯에 화색이 돌았다.

"플로네!"

반가운 마음에 외쳤으나.

[흥.]

되돌아온 건 가시가 잔뜩 돋친 음성이었다.
이어서 연기 윗부분이 홱 돌아가기 까지.

"플로네?"

[흥!]

거센 콧소리를 낸 플로네는 꼴 보기도 싫다는 듯 아예 침대 아래로 쏙 들어가 버렸다.
코마 상태에 빠졌을 적에,아무도 없을 때 항상 자신의 옆에 힘없이 웅크리고 있었던 플로네가 떠오르자, 설지후는 뒤늦게 아차 했다.
서운했을 것이다.
아무리 아팠고 떠밀려 돌아갔다고 해도,일언반구도 없이 가 버리고,또 돌아오고 나서도 인사는커녕 방에 대충 던져놓고 볼일만 봤으니.
뭣보다 전쟁 때 있는 힘을 다해 호위해줬던 것과 자신을 대신해서 공주 를 구해줬던 일 등을 생각하니 한층 더 미안해졌다.

"플로네에."

설지후가 미안하다며,어서 이리 나와 보라며,마대 자루를 꺼내 침대 안을 쑥쑥 쑤시자,

"캬앙."

성난 음성과 함께 콱 씹는 감각이 손아귀에 전해 졌다.
반으로 뚝 부러지다 못해 잇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마대 자루를 멍하니 응시하던 설지후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다 곧 좋은 생각이 떠올라 입을 열었다.

"플로네. 내가 선물 사 왔어요."

그래도 반응은 일절 보이지 않았지만,설지후는 짐 더미를 뒤적거렸다.
플로네는 유령이다 보니 장말동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 것과 똑같은 걸 사지는 못했지만,고심 끝에 특별한 선물을 마련해왔다.
이윽고 책상에 앉은 설지후는 힐끔 뒤를 돌아봤다.
확실히 선물이라는 말에 흥미가 동했는지 연기가 끝자락만 삐쭉 모습 을 드러낸 채였다.
눈길을 보내자 허둥지둥 도로 들어 가려는 낌새가 보여,설지후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펜던트,어머니 유품이라고 했었죠?"

유품이라는 말에 연기가 멈칫했다.
시큰둥한 음성.
설지후는 어서 이리 와보라며 손짓 했다.

"내가 신기한 거 보여줄게요."

[신기한 거?]

"플로네도 마음에 들 거예요."

확신에 찬 음성에 플로네는 주저주 저하며 빠져나오더니 스르르 흘러왔 다.

[흥. 보기만 할 거야.]

"아이. 왜 그래요. 우리 사이에. 내가 정말로 정신이 없어서 그랬어요. 용서해줘요."

설지후는 어깨로 추정되는 부분을 솜씨 있게 주무르며 아영을 떤 뒤,펜던트를 책상 중앙에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몇 번을 봐도 장인이 심혈을 기울여 세공한 듯한 아름다운 펜던트였지만, 수백 년 전의 물건이어서인지 군데군 데 빛이 바래 있는 건 어쩔수 없었 다.

"잘 봐요."

설지후는 우선 컵에 4분의 3은 물 을 4분의 1은 암모니아를 넣고 섞 어,펜던트를 담가두었다.
그리고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꺼낸 뒤,아주 순한 중성 세제와 미온수를 섞은 그릇에 옮겨 굴리듯이 부드러이 씻어준다.
이어서 칫솔로 살살 문지르며 물기를 제거하기 시작하자 작은 탄성이 터졌다.

[와…!]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칫솔이 지나가는 곳마다 녹과 변색이 지워지고 시시각각 예전의 광택을 되찾으니 어찌 신기하지 않으랴.

[우와,우와아아….]

"이제 미온수에 깨끗하게 행궈서 햇볕에 잘 건조시키면 돼요."

어느새 실체를 보인 플로네는,마법 이라도 부린 것처럼 선명한 빛깔을 뿌리는 펜던트를 보며 넋을 잃고 끄덕 거렸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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